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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 강아지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콩이의 일상 2017. 1. 16. 07:00


    #34 강아지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메롱하는 말티즈 콩이


    아침엔 내가 일어날 시간이 되면 콩이가 문을 긁는다

    예전엔 침대에서 재워 달라고 하던 콩이가 이젠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강아지 들도 자기만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잠도 자기 자리에서 자고 자기 물건도 자기 집 주변에 가져다 두는

    습관을 갖게 해줘야 한다고


    울 콩이도 거실에 쇼파에 침대를 놔주니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서 자게되고 장난감들도 다 가져다 놓는다

    조금이라도 자기 자리를 건드리면 으르렁 거리는데 이제 좀 부쩍 커진 느낌

    이제 곧 사춘기라도 올거 같은 느낌인데 그래도 귀엽겠지?


    제목에 강아지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라고 쓴 이유는 반려견을 키운 사람들은 다 알 것 같다

    아침에 특정 시간이 되면 문을 긁고 내 방에 들어와 내 얼굴에 킁킁 거리며 이불 속을 파고 들어간다

    아침엔 좀 쌀쌀할 때라 콩이의 체온이 은근 따뜻하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누구보다도 더 반겨주는건 콩이다

    문을 열면서 부터 왈왈거리며 날 보면 하던 일 내 팽겨치고 달려 온다

    와서 자동으로 발라당 누워서 배 긁어 달라고 헥헥 거리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내가 늦게 오건 빨리 오건 항상 한결 같은 모습을 보이는 콩이

    어떤 날엔 술을 먹고 지친 몸을 끌고 들어 왔을 때도 시간이 늦었지만 콩이는 자다 일어난 몸으로

    내 침대에 와 들어 눕는다


    하루 중 제일 따뜻한 시간이다

    난 오늘 무얼 했고 넌 오늘 뭘 했니 밥은 먹었니 아픈덴 없니 하며 대화를 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강아지를 키워볼까 하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강아지를 키워보니 혼자 사는 사람들은 강아지를 키우면 안될거 같다

    처음에 콩이를 분양 받았을 때 cctv로 봤었는데 집에 아무도 없을 땐 거의 소변 볼 때 빼고는 잠만 잔다

    혹시나 주인이 왔나 하고 소리가 들리면 잠깐 깨는 정도랄까


    난 집에 부모님이 계셔서 오히려 더 좋아졌다

    내가 집에서 못하던 것들을 콩이가 다 해주는거 같아 좋다

    대화가 없던 가족들이 콩이 만 보면 웃음이 돌고 콩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고 

    콩이가 아프면 가족들도 다 같이 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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